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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by 하늘초롱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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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초하>


기나긴 다리를 건너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로부터

한 발자욱씩 나아간다


나면서 소리를 내었고

나면서 눈을 떠 바라보았으며

나면서 기쁨과 눈물을 안겼다


인생이란 긴 다리를 건너며

힘겨움과 겨루었고 때론 이기었으며

한 발자국씩 걸어 전진하였다


늘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희망을 그리며 나아갔고

꿈을 그리며 나의 길을 걸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돌아보니 늘 추운 겨울로 부터

나 홀로 버티었고 외로이 걸어왔다


반복되는 삶의 긴 다리를 건너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로부터

오늘도 한 발자욱씩 나아간다


마음속에 새겨진 답 없는 의문은

순간의 시공 속에 늘 메아리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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