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초하>
비나리는 날이면 설레는 마음에
오랜 시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심장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은
떨어지는 빗방울에 실려 내달리고
시냇가 버들잎 타고 나리는 빗물은
심장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흐르듯
서서히 온몸을 적시며 휘감아
이내 빗속의 슬픔으로 이끌어 간다
언제부터인지 텅 빈 마음의 공간엔
늘 굵은 장대비가 생채기를 내며
심장의 박동 소리에 맞춰 나리고
길 잃은 방황의 우울함에 오열한다
비나리는 날이면 마음이 먼저
굵은 비를 맞이하며 헤매이지만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면서도
회귀할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뿐
이리 아프고 괴로울 줄이야
이리 슬프고 외로울 줄이야
오늘도 나의 공간엔 비가 나리고
비에 젖은 슬픔은 길을 잃었다
728x90
'草河詩選 > 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해 (0) | 2020.07.27 |
---|---|
이별후기 (0) | 2020.07.26 |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0) | 2020.07.23 |
파도야 들어봐 (0) | 2020.07.19 |
아해야 가려느냐 (0) | 2020.07.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