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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4집'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미출간초고)

사랑의 저울

by 하늘초롱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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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저울       <초하> 


그대와의 사랑의 저울은

수평을 맞출 수 없어서

이미 오래전 그대에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도

그대를 향해 기울어져

수평을 맞출 수 없었고

저울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저울은

수평을 맞추었고

어쩌면 아주 가끔은

내게 기울었을지 모릅니다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늘 그대에게 기운 줄

수평조차 맞출 수 없는

저울로 알았을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흐르니

우리의 저울은 항상

수평을 맞추고 있었음을

뒤늦어 깨닫게 되었고


단지 보이지 않았음을

하나둘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사랑의 저울은

나를 향해 있을지 모릅니다


좋은 이를 만나길 빌며

소원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지 모릅니다


그대와 뜨거운 사랑을 하고

밀당처럼 사랑을 달아

무게를 재 보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고 그립습니다


언제나 내 사랑의 저울은

그대를 향해 기울어져

변함없이 그대를 가리키며

그대로 자리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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