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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시사/짧게 읽는 수필 - 작은 생각(미출간초고)

작은 양보와 배려는 큰 파도를 넘을 수 있습니다!

by 하늘초롱 2020.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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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양보와 배려는 큰 파도를 넘을 수 있습니다!


필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택시회사에 '카카오T 블루 기사'로 일하기 위하여 직무교육을 마치고 일반택시로 승무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살기가 어려워진 현실에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많은 손님들을 목적지까지 모셔주다 보니 자연스레 손님들의 대화를 듣게 되고 간혹 손님과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연들이 존재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먼 나라 이야기 같은 사연도 존재합니다. 수많은 사연들을 글로 남기고 싶은 충동을 늘 느끼곤 하지만 모든 사연들을 다 적기란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어제 만난 이름 모를 젊은 아가씨의 사연을 통해 사회와 여러분들께 한마디 하고 싶어 그녀의 사연을 토대로 포스팅합니다.


2020년 9월 15일 정오경 동대문구청 부근에서 카카오콜의 요청으로 젊은 여성을 태워 강남의 한 애견 학원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아름다우시고 젊은 아가씨 이신대 상당히 예의 바르시고 밝은 모습이어서 좋은 환경에서 지낸 분이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처럼 필자 역시 오판을 했으며 보여지는 부분과 삶의 실제 모습은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네요.


그분은 얼마 전까지 임시직으로 다니던 일자리를 잃은 분이셨고, 평소 희망하던 분야가 애견미용이기에 강남의 한 애견 학원에 수업을 받으러 가는 중이셨습니다.

대화를 하다 자세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전에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애견 학원으로 수업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제한 조치가 2.5단계로 상향되었던 지난주에 카페에서 그만둬 달라는 요청으로 그만두었다 합니다. 당연히 4대 보험도 없는 알바라는 이름의 임시직이었기에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고, 냉혹한 사회에 다시 던져지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업주의 입장에서는 한 사람의 인건비라도 줄여 어려운 시기를 버티어 내고자 직원으로 일하는 분을 잘랐겠지만,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어려운 시기에 그만두면 직원은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금만 가지셨더라면 직원들과 업주의 일하는 시간들을 조금씩 줄여 임금이 조금 줄더라도 사람을 자르지 않고 한 명이라도 더 같이 일하며 큰 파도를 같이 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현재 코로나19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IMF 시절보다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은 가게들의 사장님들과 알바로 일하는 직원들의 작은 양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큰 파도를 반드시 넘을 수 있습니다.

제발 직원을 자를때는 생각에 생각을 더하시고 좀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단순하게 한 명을 퇴출시킴으로써 임금을 줄이고 1달 버틸 거 2달 버틸 수 있을는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을 잃으면 단순하게 금전적 손해에 그치지만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이는 단언컨대 희망이란 불씨를 꺼트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 사장님들께 고합니다!


어느 분야, 누구 한 명이 어려운 것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입니다.

직원을 고용할 때도 면접을 보고 여러 가지를 따져 신중하게 골라 채용을 하듯이, 퇴사도 문자로 통보만 할 것이 아니라 면접을 보고 여러 가지를 저울질하며, 당사자의 현재 처한 상황도 들여다 보아 신중하게 결정하여 주시길 마음을 담아 부탁드립니다.

한 명의 직원을 자르는 행위가 임금을 아껴보려는 것이겠지만, 몇 푼의 임금을 아낀다 해서 사업이 잘되거나 흥왕 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다 같이 단합하여 헤쳐나가야지만 큰 파고를 넘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결정으로 인하여 한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며 

나아갈 길을 잃어 미아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여 주십시오!


택시에 올라탄 젊은 여성 승객과 20여분의 짧은 대화의 순간이었지만, 그녀의 마음이 제게 느껴졌으며, 정말 마음을 담아 위로와 미래에 대한 응원의 말씀을 드렸지만, 택시에 내려 뒤돌아 걷는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잊히질 않습니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이런 위기의 세상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마저 고문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 역시 택시를 몰며 어려운 시기를 버티어 내고자 하는 상황이지만, 50대 중반을 넘은 나이에 무슨 큰 욕심이 있겠습니까. 

필자 같은 사람보다 젊은 청년들이 열정 페이로 고생하지 않고 퇴출에 내몰리지 않으며,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환경에서 거리로의 삶으로 내몰리지 않기를 제가 믿는 신께 빌고 또 빌며 소원합니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다 같이 힘과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넘을 수 있습니다. 몇 푼의 금전적 지출을 아끼겠다고 제대로 된 직장을 잡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한 푼이라도 벌어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 청년들의 꿈을 지켜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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