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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시사/짧게 읽는 수필 - 작은 생각(미출간초고)

우정과 금전

by 하늘초롱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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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금전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하려면 금전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어찌 보면 금전으로 인하여 다툼이 생길 여지가 높고 그로 인해 서로 안 보게 되는 상황이 도래하여 우정에 금이 가고 친구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게 되어 일견 맞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금전거래가 아닌 친구가 정말 어려운 처지에 몰려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한다면 우리는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 흔히 떠도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 친한 친구와의 금전거래 혹은 보증 등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사례들은 비일비재하며 현실이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연대보증의 경우는 친구를 대신하여 채무의 책임을 지기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필자는 친구와의 금전거래를 해본 일이 없지만, 보증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어본 사실은 있습니다. 해서 보증에 대해서는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증으로 인한 후유증은 서로 간에 많은 피해와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필자 역시 반대하며 절대 채무에 대해 보증을 서서는 안 되며 부탁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보증이란 단어가 아닌 도움이라는 단어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내몰리어 금전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스스로 해결하려 대출을 알아보거나 가족 등에게 부탁을 하게 됩니다. 친구에게 금전을 부탁하는 경우는 많은 생각 끝에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입니다. 그만큼 가까운 친구일수록 생각보다 금전에 대해 말을 꺼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혹자들은 우정을 유지하려면 금전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이 말이 틀리다는 것이 아니라 필자는 조금 다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친한 친구가 어느 날 금전의 융통을 부탁하였다면, 앞서 혹자들이 말한 것처럼 우정을 지키고자 '금전거래가 어렵다 하며 거부하였다'를 가정 하였을 때, 과연 친구와의 우정을 지킬 수 있을까요?


거부를 함으로써 이미 우정은 금이 간 것이며 회복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로 설득하여 거부를 하였다 하더라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부탁을 하였던 친구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어 남았을 것입니다. 즉, 금전거래와 상관없이 거절의 변이 우정에 금이 가게 한다는 것이죠. 세상을 살면서 물론 금전, 돈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기에 이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돈으로 우정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한 번쯤은 심사숙고를 해봐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으며 그로 인하여 금전의 융통에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만일 내게 친구가 금전의 융통을 부탁한다면 거절에 앞서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내게 말하였는지 그 심정부터 헤아려 봐야 합니다. 이는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본다면 쉽사리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나는 절대 그런 부탁을 할 일이 없기에 그런 부탁을 들어줄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친구를 정말 우정이란 이름으로 사랑한다면 심사숙고 보십시오.

그렇다고 무작정 금전을 융통하여 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정을 나누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여건과 상황이 허락한다면, 한 번의 기회로 융통하여 주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이며 친구를 잃어버리지 않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우정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전거래와 관련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으며 상황이 허락되신다면 친구가 원하는 기한보다 더 길게 기한을 잡고 융통하여 주시기를 바라며 또한 융통하여 주었다면 친구가 스스로 갚을 때까지 잊어버리고 평소와 다름없이 대해야 하며, 그냥 미래를 위해 보험을 들어두었다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필자의 생각과는 달리 친구의 어려움이 더해져 영원히 갚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돈은 잃었을지 몰라도 우정은 틀림없이 지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상당수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토론을 하고자 함이 아니고 세상을 살아나감에 있어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우정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한번 해보고자 함입니다. 금전이 세상에서 첫 번째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설혹 친구가 원하는 금전을 모두 융통하여 주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자신의 능력에 맞게 최선을 다해 앞서 말씀드린 바를 생각하여 융통하여 주었다면 부탁을 한 친구는 섭섭해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준 친구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될 것이며, 영원히 배신하지 않겠다 다짐 또 다짐할 것이고 이는 상황이 악화되어 갚지 못한다 하더라도 평생을 마음에 두고 '기회가 온다면 제일 먼저 갚겠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 자명합니다.



세상의 모든 여성 그리고 남성 여러분!

우연이 인연 되어 만난 친구를 사랑하신다면 친구가 어려운 부탁을 할 때, 거절보다는 심사숙고하여 가능한 형편에 맞게 최대한 도움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만약 친구가 우연을 빙자하여 당신을 찾아온다면, 그 친구의 심정을 한 번쯤은 꼭 헤아려 주시길 말씀드립니다. 


어쩌면 우연을 빙자하여 큰 용기를 내어 당신에게 어떤 어려운 말을 하러 왔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어렵사리 용기를 내어 요청한 손길을 뿌리치지 마시고 붙잡아 주시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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