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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7

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그대 홀로 긴 시간을 보내며남녘땅 훈풍 불어올 때면긴 가지마다 하나둘 새순을 내었고시간의 흐름에 기지개 활짝 켜며연분홍 꽃망울을 피어 내었다 따사로운 햇살 맞으며때론 지친 이들의 그늘이 되어주고쏟아지는 소나기에 젖으며비에 젖은 이들의 우산이 되어주며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찬바람 스쳐 불어올 때면한잎 두잎  붉은빛 노랑빛 물들이며고독 속 외로움 감싸 주고가을비 찬바람에 오색잎새 떨구며이별의 시간을 그대 알려 주었다 훌훌 털어 모두 벗어버리고잔뜩 웅크리며 앙상한 가지로 남아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을 맞이하였고솜털 같은 흰 눈 펑펑 나릴 때면눈꽃송이 피워내며 하얗게 빛을 내었다  그대 홀로였는데늘상 그대가 홀로 시간을 나는 것인데그대가 홀로 피어나는 것인데왜 나의 눈에 눈물이 나는 것.. 2024. 5. 6.
슬픔 슬픔 나의 눈물은 마르지 않은 샘처럼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 혈관을 타고 돌고 돌아 흐르고 흘러 한없는 슬픔이 곳곳에 새겨집니다 나의 추위는 한겨울의 한기가 스며 발끝으로 머리끝까지 얼어 붙이며 마음조차 매서운 바람의 절벽에서 차디찬 빙하의 골짜기로 몰아갑니다 언제부터인지 나의 슬픔과 눈물은 어디까지인지 나의 고독과 허전함은 되돌릴 수 없는 길을 속히 달려가 끝에 다다른다면 편히 쉬고 싶습니다 2023. 3. 8.
방황 방황 휘영청 둥근달이 천중에 걸렸더니 길 잃은 쇠기러기 구슬피 울부짖네 어딘들 못 갈까마는 갈 곳 잃어 떠도네 2023. 3. 1.
무제 무제 기쁜일이 있어야 기뻐도 하련만 텅빈가지 사이로 바람만 남았네 늘상 걸어가는 길 낙엽만 뒹굴고 찬바람의 심술에 옷깃을 여미네 2020. 12. 6.
無想 無想 버려진 들판에는 뉘있어 꽃 피울까 찾는 이 하나 없어 잊혀진 곳이려니 이젠들 간다하여도 울어줄이 없으리 2020. 11. 24.
그냥 떠나볼까? 그냥 떠나볼까? 그냥 떠나볼까?간편하게 차려입고무계획을 계획으로배낭 하나 달랑 메고그냥 떠나 보구 싶다 가을의 초입에홀로 떠나는 여행고독이 동행하고낭만이 함께하는혼자만의 여행 정처 없이 가다 보면마음에 남아있겠지파란 하늘 배경 삼아정처 없이 걷다 보면자유를 찾을 수 있겠지 그냥 떠나볼까?아무런 미련 없이훌훌 털어 편한 마음에오솔길 걸어 들판 지나그냥 떠나보구 싶다 2020. 10. 7.
편지 편지 내가 보아 온 것은 당신의 겉모습뿐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했습니다늘 웃어주는 당신의 미소는 보았어도당신의 눈물을 보지 못하였습니다나 자신의 고뇌와 고독을 느꼈어도당신의 슬픔과 외로움을 보지 못했습니다비 오는 날이면 술잔을 기울이며고독이란 허울에 터져라 소리 질렀지만자정을 넘기며 기다림에 잠든 당신을어쩌면 애써 외면하며 무시했을 겁니다삶이란 둘이 하나 되어 같은 곳을 바라보며거친 길을 갈지언정 변함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품어 동행하는 것일진대세상이란 험한 정글에서 나만 살아가는 양늘 동행하는 당신을 돌아보지 못하였고 당신의 눈물을 애써 외면하였습니다인간의 사는 것이 후회의 연속이라지만 인생의 황혼에 접어들어 이리 아플 줄은돌이킬 수 없는 현실에 통곡할 줄은예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눈을 감는 순간까지 후회할.. 202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