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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5집' 시을 읽는 당신은 사랑입니다

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by 하늘초롱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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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2024

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그대 홀로 긴 시간을 보내며

남녘땅 훈풍 불어올 때면

긴 가지마다 하나둘 새순을 내었고

시간의 흐름에 기지개 활짝 켜며

연분홍 꽃망울을 피어 내었다

 

따사로운 햇살 맞으며

때론 지친 이들의 그늘이 되어주고

쏟아지는 소나기에 젖으며

비에 젖은 이들의 우산이 되어주며

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찬바람 스쳐 불어올 때면

한잎 두잎  붉은빛 노랑빛 물들이며

고독 속 외로움 감싸 주고

가을비 찬바람에 오색잎새 떨구며

이별의 시간을 그대 알려 주었다

 

훌훌 털어 모두 벗어버리고

잔뜩 웅크리며 앙상한 가지로 남아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을 맞이하였고

솜털 같은 흰 눈 펑펑 나릴 때면

눈꽃송이 피워내며 하얗게 빛을 내었다 

 

그대 홀로였는데

늘상 그대가 홀로 시간을 나는 것인데

그대가 홀로 피어나는 것인데

왜 나의 눈에 눈물이 나는 것인지

피어도 그대 홀로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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