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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초하>
내가 걷는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벌써 세상에 와서
54년을 걷고 또 걸었다
길을 걸으며
수많은 이들을 만났고
우정을 쌓고 다투기도 했으며
사랑하기도 했었다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니
그리움에 보고픔에
만나고 싶은 이가 있고
이별의 고통에 삶의 아픔에
미안하고 미안한 이들도 있다
내가 걸어가야 할 이길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종착지에 다다르기 전
추억속에 이들을 모두 만나
고마웠고 잘 있으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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