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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5집' 시을 읽는 당신은 사랑입니다

어머님께 가고파라

by 하늘초롱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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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두례 여사님 불효자 아들 종명

어머님께 가고파라

 

나의 어머님이 가셨다

어머님의 복중으로부터

60 갑자의 해, 눈 오는 날에 가셨다

 

누가 好喪이라 했는가

열 살 어린아이의 슬픔과

60살 어른의 슬픔이 다르단 말인가

 

세상에 효자가 없음을

어머님이 가신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머님께 못한 것만 남았기 때문이리라

 

양친 부모 그늘에서 잘 자랐거늘

60년 만에 세상에 홀로 남았다

그리운 어머님을 눈물 속에 불러본다

 

나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

눈물 속에 잠을 이뤄 눈물 속에 깨어난다

잠시라도 꿈결 속에 보고 잡다

 

차라리 나의 생이 여기 까지라면

어머님 따라가련다 어머님 품에 안기련다

슬픔은 산을 넘고 바다를 지난다

 

어머님께 그저 어린 아들이었는데

어머님께 그저 떼쓰는 아들이었는데

60년을 뒤로하고 어머님께 가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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