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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578

꼬붕 꼬붕 내 어릴적 동무들은모두 내 꼬붕이었다나만 보면 무서워 했고가까이 하지 못하고 멀리했다 돌이켜 보면 소문이란 무서운 것이다난 누구를 괴롭히지 않았지만동무들은 나에 대한 소문을 들었을 것이고 그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어린 동심에 무서움을 안겨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내 어릴적은친구가 별로 없었고 늘 혼자였다동무들이 소문만으로내게 다가오지 못한 탓 이리라 세월이 지나 50줄을 넘어선 지금내 어릴적 동무들에게이제는 내가 꼬붕이다동무 한명한명 대장으로 모신다 지나온 삶 중에 늘 혼자였던외로움을 청산하기 위한나만의 작전이다 지금의 꼬붕된 나는동무들이 많아 좋고 행복하다 2018. 8. 1.
어릴적 풍경 어릴적 풍경 내 어린시절에 1호선이 개통되어나홀로 종로5가역을 찾아두꺼운 종이 티켓을 사고개찰구에 역무원의 펀칭을통과의례로 지하철에 올랐다 여름 지하철은 천정 가운데띄엄띄엄 회전식 선풍기가 돌아가며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제공하였고창문은 위아래로 열려 지하철이 달릴때마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위로 내달렸다 아주머니들은 신기함과 편리함에왁자지걸 소음을 내뱉었고아저씨들은 신문을 보며굴뚝같은 하얀 연기를 연신 뿜었다통로엔 구걸하는 분과잡상인들이 서로의 삶을 살고 있었다 목적지 없는 지하철의 호기심 탑승에나는 창밖을 구경하며 무작정 타고 가다 다시 원래의 종로5가역으로 돌아오곤 했었다 어릴적 아이의 지하철 여행은그뒤로도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고혼자라는 외로움에 유일한 벗 이었다 2018. 8. 1.
자화상 자화상 어린시절 이원수의 동시를 읽으며알수없는 무언가로 부터 동심을 즐겼고 사춘기에는 육당의 시를 읽으며꿈을 만들었고 키웠다 사랑에 눈뜬 청년기에 소월의 시를 읽으며별을 노래했고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지금은 졸작의 시를 끄적이며촛불을 찬양하고 정치를 탄식한다 소년이 잃어버린 동심사춘기의 잃어버린 꿈청년의 잃어버린 사랑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앞으로의 나를 이루어간다 2018. 7. 31.
Lost Lost 이전엔 사랑을 떠들고 사랑을 노래했습니다 지금은 사랑을 잃어 떠올리고 기억해도 보이질 않습니다 오랜 기다림 속의 사랑 뜨거움이 지난 후 차가움만이 나를 반깁니다 사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이지만 인간의 마음이 떠났나 봅니다 2018. 7. 31.
방황 방황 마음이 쉴 곳을 못찾고머리속 발품을 팔며오늘도 여전히 헤메인다 옮기어 자리 잡아도매 한가지 인 것을무엇을 찾아 그리 헤메이는지 오늘 영원한 정착을 원하며또 다시 잃어버린 길을 간다마음이 쉴 곳을 찾아 2018. 7. 31.
길을 잃다 길을 잃다 오늘도 여전히 길을 걷지만목적지를 몰라 떠도는 인생가고자 하지만 갈곳을 모르고삶은 길을 잃었다 인자는 머리둘 곳도 없다던 이의심정이 이와 같았으리라늘 함께하는 외로움의 연속길을 잃은 삶은 지쳐가고죽음은 유혹의 손길을 내미운다 여기까지 인가보다길을 잃은 내 삶의 여정은... 2018. 7. 31.
삶의 자락 삶의 자락 많은 생각이 시간과 어울려아우성으로 휘몰아치는순간의 연속 이리 떠올리고 저리 생각하며 고뇌하며 판단 하지만시간이 허락치 않는 현실 차장밖 풍경은 바람에 휘몰리며 스치우고이내 어둠의 시작에나의 방황은 끝이 안보이고삶은 서서히 사그라 진다 끝없이 기나긴 터널의 암흑걷고 또 걷지만빛조차 삼키는 암흑의 연속 삶이 터널 속 어둠에 묻히운다 2018. 7. 31.
위로 위로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우연히 만난 인연의 소리는 항상 수고해줘서 감사합니다!! 하루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한잔 술잔은 왜 이리 달콤한지 수고의 한마디하루의 대가의 한마디모두 자신을 위로하며타인을 위로한다 삶이란? 치열한 경쟁속의 아우성인듯자신을 위로하고타인을 위로하며하루를 위로 하나보다 2018. 7. 31.
그리운 사람 그리운 사람 늘 보고 싶었네요얼굴은 기억 나질 않지만내가 원하는 키에 아름다운 얼굴늘 만나고 싶었네요 삶의 자락까지 한 곳을 둘이 보고싶은 당신을 늘 보고 싶었네요 아는 목소리 익숙한 얼굴형태는 있지만 기억에는 없는 당신이늘 나의 주변을 맴돌아보고 싶었고 그리웠습니다 지난 삶의 시간동안늘 함께여서 고맙습니다보고싶어도 볼수 없었고 늘 그리웠지만함께여서 정말 행복 했습니다 2018. 7. 31.
인연이 아니라면... 인연이 아니라면... 인연이 아니라면 첨부터 만나는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날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나도 알아보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돌이킬 수 없다면 기억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없다면 우연히도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2018. 4. 23.
아시나요 아시나요 아시나요 당신이 누구인지당신은 기쁨주기 위해당신은 꿈을 꾸기 위해당신은 사랑받기 위해당신은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소중한 사람입니다 아시나요 당신이 누구인지당신은 누군가에게 아름답고당신은 누군가에게 소중하며당신은 누군가에게 단 하나이며당신은 누군가에게 전부인고귀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사랑받아야 하며당신은 언제나 행복해야 합니다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며세상을 돌고 돌아 이제 비로소그 시작이며 출발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2018. 3. 28.
​ 꽃 파란하늘 봄바람 부는 오솔길을 걷다 어여쁜 꽃한송이 만나 아름다운 향기에 듬뿍취해 친구하자 했더니 꽃이 응답하길 꺽이울까 두려워 싫다 하네요 꺽고자 함이 아닌데 먼저 다가감에 향기에 반해 다가감에 부담스러운 표정입니다 혼자두고 가자니 이미 앗아가버린 마음을 찾지못해 갈팡질팡 좌충우돌 그래도 꽃이 다칠까 무척이나 조심스럽네요 봄의 파란하늘 그 아래 오솔길에 만난 갓 피운 새싹같은 꽃과의 인연이 어디까지 일까요.. 2018. 3. 28.
청춘 청춘 뼈속까지 스치는 동해의 바람이 닿는내 젊음의 청춘이 울던 그 곳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이서서히 스러져 간 그 곳에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태백준령을 등에 업고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뼈 속까지 스며드는 겨울 동풍을두팔벌려 온몸으로 맞이 하던 곳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2017. 11. 29.
상처 III 상처 III 남은 것일 뿐이다치유는 아랑곳 하지 않고그저 남은 것일 뿐이다 아픔일 수 있지만영광일 수 있는 것그저 남은 것일 뿐이다 시간속에 흐르고 묻혀희미하게 사라질 터지만흔적은 추억으로 돌아가리라 2017. 10. 4.
홀로 가는 길 홀로 가는 길 오늘도 난 홀로 길을 간다 올때도 혼자 였지만 갈때도 혼자 였다 마음에 빚은 있지만 청산 할 수 없는 인생사 오늘도 역시 난 홀로 길을 간다 마음이 머무는 그 곳을 향하여... 2017.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