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河詩選/1집' 내 청춘이 울며 떠난 그 곳에 나 오늘 서고 싶습니다 (출간)165 2016 메리 크리스마스 2016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 이브가 올해는 촛불로 가득이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고 이 밤을 하나되어 촛불로 불 밝힌다 언제나 듣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캐롤이 구세군의 종소리가 오늘은 허공을 떠돌고 촛불의 외침이 성탄전야의 캐롤이다 descente... 촛불의 외침이요 국민의 소리이며 성탄을 맞이하는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이다. 2016. 12. 25. 소녀 소녀 눈이 아주 예쁜 소녀가 있습니다 노오란 치마 입고 나는 듯 걸으며 긴 머리 빗어 내려 봄바람 같은 미소를 지닌 소녀 말 입니다 한 주일에 단 한번 만나는 그 소녀는 어릴 적 철모르는 개구쟁이 소년의 마음에 날아들은 한 마리 나비 입니다 매 주일 보고 싶었지만 말도 잘 못 건네고 소년은 그저 늘 바라볼 뿐입니다 언제나 보고 싶은 눈길로 말이죠 2016. 12. 20. 전에는 지금은 앞으로는 전에는 지금은 앞으로는 전에는 일주일에 한번 공항철도를 타고 홍대입구역을 떠나 공덕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고 공덕역을 떠나 삼각지역에서 4호선을 갈아타고 삼각지역을 떠나 69분 25개역을 지나 그녀에게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번 2호선을 타고 신림역을 떠나 사당역에서 4호선을 갈아타고 사당역을 떠나 58분 21개역을 지나 그녀에게 도착합니다 앞으로는 하루에 한번 아침이란 열차타고 점심이란 역을 지나 저녁이란 열차타고 12시간 3개역을 지나 그녀에게 도착하고 싶습니다 2016. 12. 18. 떠나야할 시간... 떠나야 할 시간 시간이 간다 떠나야 할 시간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고 결국엔 가야할 것을 그냥 가기엔 남겨진 것들이 너무 많다 삶이란 늘 혼자 인 것을 결국엔 나 홀로 가는 것을 2016. 12. 16. 도시락 싸기 도시락 싸기 내일 도시락은 오늘 싼다 저녁을 먹는다 설거지를 한다 도시락 반찬을 싼다 냉장고에 넣는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담는다 도시락 반찬을 꺼낸다 밥과 함께 들고 나선다 2016. 12. 10. 떠난 자리 II 떠난 자리 II 사람이 떠난 자리는 늘 허전합니다 곁에 있을때는 몰랐지만 떠나 보낸뒤에 알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늘 허전하고 마음이 빈터와 같이 공허합니다 떠난뒤의 빈자리는 무척 넓은것 같습니다 함께 있을때는 영원할 줄 알았고 곁에 없을수 있음을 생각해 본적도 없습니다 떠난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어디에 자리하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 행복하나요? 당신이 떠난 내곁의 빈자리는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2016. 12. 9. 촛불 II 촛불 II 한개의 촛불이 꺼질세라 또 하나의 촛불이 어둠을 밝히네 켜지고 또 켜지니 염원을 이루고 켜지고 또 겨지니 파도로 물결치네 광화문 복판에서 시작되어 삼천리 방방곡곡 온나라에 퍼져나가 허수아비 위정자를 허공에 외쳐대니 촛불이 함성되어 퇴진을 소리치네 횃불도 아닌것이 바람에 버티우니 100만 촛불 강이되고 200만 촛불 바다되어 파도로 넘실대고 감격에 겨워하니 바람불면 꺼진다던 잡놈소리 공염불일세 2016. 12. 8. 봄바람 봄바람 봄바람 불어오면 내 마음 꽃잎 되어 봄바람 올라타고 태백준령 넘어 저 멀리 그녀에게 살며시 날아들어 꽃향기 전해주리 2016. 12. 7. 태양, 달 그리고 별 태양, 달 그리고 별 저 태양이 잠시 사라져 주면 내 사랑 그녀에게 입 맞출 텐데 저 달이 잠시 사라져 주면 내 사랑 그녀에게 안겨 볼 텐데 저 별이 잠시 사라져 주면 내 사랑 그녀 품에 잠이 들 텐데 2016. 12. 4. 사랑합니다 II 사랑합니다 II 만왕의 왕께 감사드려요 나의 사랑 당신과 같은 하늘 아래서 호흡하게 해주시고 당신을 볼 수 있게 해주시고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시고 당신을 나의 곁에 있게 해주셔서 언제나 늘 항상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그냥 그대로 있는 그대로 사랑이란 단어가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이란 단어가 담을 수 있는 그 한계의 정점 너머까지 내 사랑 당신을 사랑합니다. 2016. 12. 3. 행복이란 바이러스 행복이란 바이러스 오늘은 진료중 입니다 병원 대기실에 앉아 호명 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네요 왼편엔 아저씨 오른편엔 아주머니 다들 저처럼 하염없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오늘은 웬일일까요 모두들 불만이세요 너무 하염없이 기다린다며 근데 전 기다릴 만하네요 저만의 그녀를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거든요 괜스레 얼굴에 퍼지는 미소는 왜? 일까요 아마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제가 행복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다림 속에 전 행복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나 봐요 행복 바이러스가 봄바람 타고 훨훨 날아올라 내 사랑 그녀도 감염시켜 주었으면 좋겠네요 2016. 11. 28.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늘 함께 있었지만 곁에 있지 못해 미안합니다 당신이 지칠 때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당신이 힘들 때 함께하여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당신이 아플 때 위로하여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당신이 눈물 흘릴 때 같이 슬퍼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제라도 당신 용서 한다면 제 목숨 걸어 당신의 눈물 속에 함께 하렵니다 너무 늦어 정말 미안합니다 2016. 11. 24. 당신 잘 있었나요 당신 잘 있었나요 한 번도 당신의 이름을 잊어본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당신 잘 있었나요? 하고 말을 걸어도 보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그 이름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었습니다 아무도 몰래 그녀를 꺼내 보았습니다 추억 속에 잠겨 그녀를 불러보고 그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안아도 보고 싶고 입맞춤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추억속의 나의 첫 사랑일 뿐 한 번도 내게 곁을 주지 않았으며 한 번도 나를 바라봐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내게서 한 발짝 한 발짝 멀어져 갈때 아무도 모르게 나의 뺨에 눈시울만 남았습니다. 세월의 강을 건너 그녀와의 해후 처음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둘 다 혼자인 채 이것이 인연일까요? 인연이라면 이제는 끊기지 않고 이어지기를..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미칠.. 2016. 11. 22. 졸리움 졸리움 눈을 감은 듯 떴다 눈을 떴다 감는다 순간 눈을 감고 코를 곤다 코고는 소리에 깬다 다시 존다... 2016. 11. 22. 첫사랑 첫사랑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시기하는 추악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들이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만 추악함이 없다면 아름다움은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다움과 추악함의 혼돈 속에서 살고 있지만 어디에 속하든 그것은 우리의 의지가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추악함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아름다움을 본다는 것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진흙뻘의 진주요 연못 위의 한송이 연꽃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나의 첫사랑입니다 2016. 11. 22. 이전 1 ···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