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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초하415

꽃향기 품은 꿈을 꾼다 꽃향기 품은 꿈을 꾼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작은 키에 동그랗고 하얀 피부에선한 이미지의 눈이 큰 사람 왜 인지는 나도 모르지만많은 세월이 지나 돌아보니참 우리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인연임을 결정짓는 데는불과 0.06초 사이라는데 그 짧은 시간 속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은나 자신도 모를 기준이 있을 터 아마도 나의 기준은작은 키에 동그랗고 하얀 피부의선한 이미지를 지닌 눈이 큰 사람 살다 보니 여러 인연이 지났지만어느새 장년의 초입에 또 다른 나도 모를 기준의 인연을 만날는지 인간은 신이 정해준 인연으로혼자 살 수는 없는 이치그것이 그리움을 안고 사는 이유이다 나의 그리움, 나의 마지막 戀人늘 잠결에 눈을 뜨면 새근새근 잠든꽃향기 품은 그런 꿈을 꾼다 2020. 5. 5.
슬픈 시를 쓴다는 것은 슬픈 시를 쓴다는 것은 슬픈 시를 쓴다는 것은마음이 울고 있기 때문입니다이제는 홀로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오랜 시간을 기다렸고어두운 밤, 수많은 별을 함께 세며한날한시에 같은 길을 가기를 소원했지만 어느새 슬픈 시를 쓰는 것은이별이 가로막아 이제는 홀로 되어마음이 울며 처절함 속에 버려졌기 때문입니다 한 방울 눈물에 두 방울 눈물에상처가 아물고 작은 위로가 주어진다면한없이 흘러 흘러 강이 되고 바다가 되기를 슬픈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은아직도 마음이 울고 있기 때문입니다홀로 된 것보다 사랑을 잃었기 때문일 겁니다 2020. 5. 2.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 눈이 부시게 푸른 바다가 손짓하듯 나를 부르면천천히 은빛 백사장 걸어포말을 헤집어 내 닫고 발가락 사이로 스치운모래 알갱이의 희롱 속삶의 고독과 동행하며길 안내를 의뢰하며 올 때도 혼자였던 것처럼외로움 벗 삼아 걸어눈부시게 푸른 바다에마음의 창을 열어놓아 하얀 포말이 용솟음칠 때파도의 향연에 춤추며태초의 기억 속 그곳에웅크린 나를 회상하네 푸른 바다가 나를 부르면제일 먼저 떠올려 가리라이전부터 지금까지늘 기다려 왔다고... 2020. 5. 1.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람 푸른 하늘을 보자그리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뭉게구름 위에 누워두 눈 가득 푸른 하늘을 담아보자 파란 바다를 보자드넓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파란 바다를 헤엄쳐온몸으로 바다를 느껴보자 바람을 맞이하자저 먼 바다를 건너 다가온마파람을 두 팔 벌려 맞이하며시원한 바람을 안아보자 인생의 희로애락과 추억이 시간의 공간을 스쳐 지나며결국엔 모든 것이 소멸하겠지만삶을 사랑했음을 기억하자 푸른 하늘을 담고 가자파란 바다를 담고 가자그리고 바람에 실려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자 2020. 4. 24.
보지 못한다는 것은 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리운 사람들을 보지 못하고 산다는 것은형무소 담장에 갇혀 푸른 하늘만 바라보는무능력의 자포자기 보고 싶은 이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죽을 힘을 다해파도를 넘어 헤엄쳐도망망대해 한가운데 사랑하는 이를보지 못하는 것은심장을 가르며죽음을 맞이하는처절한 삶의 마지막 하루하루가 힘들고하루하루가 고통이었다신이 만든 인간의 마음이인연의 갈라짐으로天刑을 부여하였다 남은 시간이 얼마일지실오라기 같은인연의 끈일지언정순간의 만남이라도허락되어 쥐어주기를 2020. 4. 20.
그대 내 곁에 그대 내 곁에 시간이 흘러 세월 속에 묻히면그대 보고파도 어디에 있는지 나는 알 수가 없네요잊힌 시간 속에 방황치 말고나를 그리며 돌아와 줘요나 아직 그대를 못 잊었네요 길을 걷다 어둠이 내리면어디에 서성이는지 보이지 않아어둠 속에 헤매이지만나 그대 곁에 늘 있을 거예요빛을 보면 내게로 돌아와 줘요나 아직 그대를 사랑해요 지나온 시간 속의 추억으로그대 보고픔에 눈물 떨궜지만찾지 못한 방황 속에 헤매어지금껏 나 홀로 걸었네요그대 내 곁에 있어줘요그대 날 떠나지 말아 줘요 나 아직 그대만을 사랑해요 2020. 4. 18.
여기까지 여기까지 지나온 추억에 좋았던 순간만을사랑했던 순간만을행복한 순간만을기억하기를 지나온 삶에다투었던 기억은눈물 흘렸던 기억은미안했던 기억은잊어버리기를 설혹 이별의 아픔이 손짓하여슬픔이 회상되어고통이 따를지라도떠나보내기를 이번 생의 인연이 여기까지 인 것을이번 생의 사랑이 여기까지 인 것을받아들이기를 모래 위에 남겨진자취는 결국파도에 쓸려사라지는 것이니실려 보내기를 영원히 보내지만어딘가에 남아있겠지누군가에 기억되겠지때론 혼자일 때떠올려지기를 그저 여기까지 이기를... 2020. 4. 18.
혹여 추억할지라도 혹여 추억할지라도 빗 길에 남은 발자국은나리는 비에 흘러 사라지고 하얀 눈길에 남은 발자국은소복소복 쌓이는 눈에 덮이어 흔적이 언제 있었느냥 알 수 없는또 다른 인연을 기다리겠지 낙엽 위에 쓰인 사랑은바람에 날리어 떨어질 테고 모래 위에 적은 사랑은파도에 쓸려 자취를 감추어 마치 인연이 언제 있었느냥새로운 길을 걸어가겠지 혹여 지나온 삶이 추억할지라도그대 기억치 말고 떠나가기를 2020. 4. 17.
꿈을 꾼다 꿈을 꾼다 매일 같은 꿈을 꾼다사랑하는 이들과 동행하는그런 꿈을 꾼다 혼자라는 현실 속에어쩌면 꿈일 수밖에 없는그런 꿈을 꾼다 삶을 포기하고 픈그런 힘든 날들의 연속희망이 없는 삶의 자락 비록 꿈일지언정 행복이 마중하고사랑이 반겨주는 매일 같은 꿈을 꾼다사랑하는 이들과함께하는 꿈을 잠시 쉬었다 가보자어쩌면 꿈속의 그곳에닿을 수 있겠지 천천히 내디뎌 가자언제일지 모를 꿈속에다다를 수 있겠지 2020. 4. 15.
마음이 얘기하길 마음이 얘기하길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늘 곁에 함께이고 싶었다 할까아님 보고 싶었다 말할까그것도 아님 사랑한다 말할까 언제나 마음은 당신을 향해같이 걷고 함께 웃으며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주며하루를 대화하고 있는 것을 알까 길을 걷다 하늘을 바라보면당신의 얼굴이 그려지고쇼윈도에 비친 모습을 보면당신이 곁에 있는 것을 보는데 정작 무슨 말을 해야 할지수많은 말들 중에 선택할 수가 없네말보다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데마음이 당신에게 보여질 수 있을까 오늘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언제나 곁에 있겠다고언제나 함께 하겠다고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마음이 먼저 당신께 얘기하니듣지 못하여도 전하지 못하여도홍색실의 인연이기에당신은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2020. 4. 11.
살다 가는 길 살다 가는 길 어느 순간에 세상을 보았고순간의 찰나처럼 기억에만 남았다분명 있었던 시간들이지만이제는 기억 속에만 아련하다 서울 도심의 한 복판 길을 걷는 어린 꼬마 그리고 아버지사람들이 길에서 함께 생활했던삶이 온통 어우러져 동행하는 시대 연탄공장이 있었고 어딘가로 향할삼륜의 트럭에 분주히 실려지는옹기종기 모여있는 검은 구공탄들마음이 기억하는 어릴 적 기억들 살다가 가는 길한 번쯤은 들어봤고 뱉어 봤을 만한그런 길을 우리는 모두 가고 있지만그 길의 뒤에 아쉬움이 남기에 마지막 가는 살다 가는 길엔무언가 남기고 싶고 말하고 싶다나름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다고바람 불면 기억에라도 남고 싶다 2020. 4. 10.
은하수 걷기 은하수 걷기 저물녘 서쪽하늘의 샛별은모든 별들의 대장인 양천천히 발자욱을 남기며동쪽으로 따라 흐르고 이내 어두워진 밤하늘은알 수 없는 수많은 별들로가득가득 공간을 채우고빛을 발하기 시작하네 어둠이 드리우진 풀밭에 누워하늘의 별들을 만나보니웅얼거리듯 내게로 쏟아지며한 마디씩 말을 걸기 시작하고 하나하나 만나 들어주며반짝이는 이슬에 젖다 보니별들의 이슬이 모여 흘러어느새 은하수 되어 흐르네 은하수에 왼발을 담그고오른발도 따라 담가보니한발 담글 때 별이 터지고두발 담글 때 별이 퍼지고 은하수 따라 걷다 보니내 마음에도 별이 한가득별빛으로 비추어진행복이란 별이 한가득 아빠 별 엄마 별 동생 별그리고 홀로 떨어진 내 별행복이 감싸 안은 가족 별밤이면 동행하며 안아주네 2020. 4. 7.
어젯밤 꿈에 어젯밤 꿈에 어젯밤 꿈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파란 호수가 비치는 넓은 창을 가진 카페에 홀로 앉은 긴 머리 늘어뜨린 당신을 보았습니다 하염없이 호수의 파문을 바라보는 창가의 구석에 자리한 난초의 모습은 마치 오랜 시간 상념에 잠긴 듯한 그런 고독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젯밤 꿈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검은 스타킹에 갈색 미니스커트 빨간 꽃잎이 그려진 하얀 블라우스 그리고 베이지색 반코트를 걸친 기억 속 그 모습 그대로 변치않은 미소짓는 보조개가 아름다운 오랜 시간 보고 싶었고 기다렸던 당신을 어젯밤에 보았습니다 어젯밤 꿈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카페에 들어선 순간 내게 달려와 내 품에 나비처럼 날아든 당신을 많이 보고 싶었고 기다렸고 사랑하는 내 인생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무언의 침묵 속.. 2020. 4. 7.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연못 속 작은 물고기의 하루처럼 마치 갇혀버린 삶이 세상인양아무도 없는 공간 속에 헤엄치며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목표와 방향을 잃어버린 지 오래 추억을 회상하면 후회가 따르고기억을 소환하면 아픔이 동반하는행복했던 순간은 기억의 저편에사랑했던 시간은 추억의 저편에의미 없는 삶에 남은 건 외로움뿐 지나온 길을 자의 반 타의 반에올바른 길을 걷는 것이라 여기며누구나 사는 삶처럼 쉬지 않았고타인처럼 앞만 보며 한 걸음씩 걸어 오늘이란 슬픈 현실에 도착하였다 원치 않아도 정해진 듯 길을 간다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지금 가는 길, 고독만이 동행하고심장의 깊은 곳까지 생채기 내며 목표를 잃은 한 인간의 길을 간다 남은 삶 역시 돌아올 수 없는 .. 2020. 4. 3.
길 원치 않아도 하나씩 하나씩자연스레 내려놓는가 보다한걸음 물러서 돌아다보니나 홀로 되어 길을 가고 있다 언제나 걱정했고 힘들었는데외로움마저 등을 돌려 떠나나의 영혼은 자유를 찾았고어느새 홀로 길을 걷고 있다 귓가를 스치며 바람이 불듯어딘가로부터 흐르는 음악이내 영혼에 파동을 일으키며깊은 곳으로부터 울림을 준다 그동안의 삶이 세상 인연에참 많이 묶여 있었나 보다오랜 시간 동안 세상 관계 속에얽히고 매여져 있었나 보다 모든 것이 내려 놓여진 지금발가벗겨져 세상 마지막 길을나 홀로 걸어간다 하여도외롭거나 슬프지 않을 것이다 자유를 찾은 나의 영혼과 함께마지막 남겨진 나의 길을 간다 2020.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