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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 578

떠난 자리 I 떠난 자리 I 그 사람이 떠난 자리는 늘 허전합니다곁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떠나 보낸 뒤 알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늘 허전하고마음이 빈 터와 같이 공허합니다떠난 뒤의 빈 자리는 무척 넓은 것 같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영원할 줄 알았고곁에 없을 수 있음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떠난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어디에 자리하고 있을지 알 수 없지만한번은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묻고 싶습니다그대 행복하나요? 그대가 떠난 내 곁의 빈 자리는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었다고꼭 말하고 싶습니다 2017. 7. 16.
마지막 사랑 II 마지막 사랑 II 세상 살면서 몇번의 사랑을 할까요?첫 사랑을 만났을 때 그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다가올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어린 사랑이 심장을 박동질 하고 마음을 괴롭힐때면세상이 곧 끝날것 같았습니다 손글씨 한자에도 정성을 들이던, 내 어린 청춘의 풋사랑평생의 기억에 새겨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보고싶어도 볼수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그런 첫사랑이 되었습니다 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내 청춘의 풋 사랑그 사랑은 다가올 사랑의 토대요 밑거름이 되었네요늘 그녀가 내 사랑의 기준이 되었으니까요 다음 생이 있다면, 그녀가 첫사랑이 아닌 마지막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보고싶을 때 볼수있고 삶의 마지막을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7. 7. 12.
참... 덧없다 참... 덧없다 참... 인생이 덧없다사랑하는 아이는 서서히 말라가나 보다같이 있을수 없고 가까이 하기에 힘이든다물질이 부녀간의 연을 끊고 아이는 사부곡에 사무친다 발버둥 치고 발버둥 치지만 방법이 요원하다이리 달래볼까 저리 달래볼까오늘도 머리속에는 생각이 선물이다시간은 흐르고 아픔이 증폭되어마음에 울리고 사무치고 뼈속에 저린다 2017. 7. 6.
청춘의 가을 청춘의 가을 이팔청춘의 가슴이 아려오는 시절누구나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며설레임에 파뭍혀 보는 가을 단풍이 떠오르고 불현듯 외로움이 스치는한번쯤은 얼굴 모르는 누군가가 그립고누군가가 보고싶은 청춘의 가을 술잔을 기울이며 낭만을 얘기하는누구든지 감성에 푹 젖어보는인간의 심성을 지배하는 가을 시간이 삶속으로 흘러청춘의 가을을 느끼기엔 오래지만마음은 가을에 적셔지고 녹아들어가을을 타려하고 가을과 동행한다 이 내 청춘의 가을은여름내 우거진 녹음에 채색을 덧 입히고형형색색 물 들어가며 바람에 녹아들어귓가를 스치우고 가슴에 호흡한다 2017. 7. 5.
오늘도 여행중 오늘도 여행중 오늘도 여행이다어린시절 부터 시작된 나만의 여행이다늘 누군가가 그리웠는지 보고팠는지걷고 또 걸었다 지금은 얼굴이 가물거리는어린시절의 이름도 모르는 형수님은언제나 환한 얼굴로 도련님, 도련님 하며 정겹게 불러주었고늘 나를 씻겨주시며 안아 주셨다 따뜻한 밥한끼 손수지어 나를 먹이셨고코흘리개 개구장이 돌아가는길에용돈하라며 차비하라며 백원짜리 몇개 손에 쥐어주셨다충무로에서 망원동까지형수님 손길 그리워 용돈이 그리워한걸음에 걸어갔던 그때가나의 여행의 시작이고 추억의 시작이다 보고싶지만 볼수없고, 알고 싶지만 알수 없다어디 계신지 한걸음에 달려가형수님! 저 도련님 이예요 소리치며품에 안기고 아니 이제는 안아 드리고 싶지만이제는 얼굴만 가물거리는 분이다나의 유일한 형수님늦었지만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 2017. 7. 4.
가을에 안겼다고 가을에 안겼다고 가을이 뽐낸다파란하늘을 뽐내고맑고 투명함을 뽐내고노랑 빨강 형형색색을 뽐낸다 한치앞이 절경이요한치앞이 낙원이다강산은 익어가고농익은 암컷은 교태가 한창이다 파란 가을을 배경으로노란 가을을 배경으로빨간 가을을 배경으로낙원에 소리치고절경에 소리친다 나의 품에 안았다고가을에 안겼다고 2017. 7. 2.
아버지의 삶 처럼 아버지의 삶 처럼 하루하루를 살아 왔을 뿐인데열심히 살아 왔을 뿐인데나도 모르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불현듯 나를 돌아보니주름이 얼굴을 가리고 패어어릴적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이다 오래전 당신이 살아온 삶처럼파초처럼 떠나신 나의 아버지늘 보고싶고 그리웠지만내곁에 머물러 계셨나 보다 남은 생의 시간들도 이렇듯 흘러가리라변함없이 흘러 가리라아버지의 삶처럼 나의 삶처럼하나가 되어 흘러 가리라그저 살아 왔을 뿐인데 2017. 6. 30.
기도와 말씀 기도와 말씀 주여! 임하소서종은 지치고 미령하여고통은 더하고 힘은 사라졌나이다눈앞은 짙은 암흑이고발앞은 수만길 낭떠러지이니주께서 정하여 주신 삶의 길을 잃었나이다 몸과 마음이 헐벗고 미령하여이제야 주 앞에 섰나이다주여! 지체치 마시고 종의 기도를 들으사속히 임하여 주옵소서주의 뜻은 구원이시니길 잃은 종의 삶을 의탁 하옵니다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두려워 말라놀라지 말라 나는 너의 主요 네 하나님 이라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네가 가는 길을 내가 동행하리니네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너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리로다나는 너의 主, 곧 네 하나님 이라 2017. 6. 26.
동행 동행 오늘도 우연과 인연되어처음본 이들과 동행한다누가 정하여 주지 않은각자의 발길이 하나 되어우연이 인연되어하나의 시간으로 동행한다 오늘도 가는 이길기억과 추억에 남지않는 삶의 한자락 한 날 이겠지만이 순간은 하나의 시간이요인연의 시작 이리라 2017. 6. 19.
추모헌시 추모헌시 돌아와라 친구야돌아와라 친구야 이대로 널 보내긴나의 비통함과 애절함이산을 넘고 바다 건너이 땅에 사무치고 사무친다내가 널 우리가 널 보내지 못했는데어찌 너 홀로 가느냐 돌아와라 친구야돌아와라 친구야 내 평생에 단 하나 남은 소원이며네게 하는 마지막 부탁이다너 돌아오는 이 길에내 터를 닦아 향기 좋은 꽃잎 뿌려너를 맞이하련다 너 돌아오는 이 길의 끝자락아이들과 우리가 있어 환한 미소로 두 팔 벌려 너를 맞이하련다 돌아와라 친구야돌아와라 친구야 2017. 6. 18.
충무로 가는 길 충무로 가는 길 어릴 적 손때 묻히며 함께 자랐던형제 같은 친구가 있어4호선 당고개행 전철에 몸을 싣어충무로로 향한다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설레는 마음에 창밖을 바라보며덜컹거리는 전철의 흔들림에몸을 맡겨본다 어릴 적 함께 자랄 땐친구의 소중함을 몰랐고30여년을 돌고 돌아 이제 다시 만나니금쪽같은 내 친구 귀하고 소중하다 만나면 즐겁고만나면 추억하고만나면 남은 삶을 싸우듯 떠들고소주잔 기울이며 삶을 섞는다 오늘 가는 충무로또 어떤 이야기로 내게 속삭일런지설레임에 바래본다그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기를 2017. 6. 13.
님 가시는 길 님 가시는 길 북풍아 몰아쳐라 남풍아 불어라천둥아 울어라 번개야 불 밝혀라님 가시는 그 길에하늘의 눈물을 뿌려다오 다시 오지 못할 그 길을님 홀로 보내니심장은 터지고 눈물은 말라단장의 애로 통곡한다 뒤돌아보지 않도록 눈물 흘리지 않도록북풍아 몰아쳐라 남풍아 불어라님 가시는 그 길에 위로가 되어다오 염려하지 않도록 두려워하지 않도록천둥아 울어라 번개야 불 밝혀라님 가시는 그 길에 등불이 되어다오 2017. 6. 3.
귀로 귀로 나 이제 돌아가리라 어린 시절의 물장구치며 매미 잡던추억을 뒤로하고 학창 시절의 도시락 까먹으며 수다 떨던추억을 뒤로하고 청년 시절의 소주잔 기울이며 인생을 노래하던추억을 뒤로하고 신혼 시절의 첫아이 울음소리에 감격하던추억을 뒤로하고 중년 시절의 명퇴의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던지친 삶을 뒤로하고 나 이제 돌아가리라 보고 싶고 그리운 이들을 뒤로하고한 평생의 삶을 뒤로하고마음에 추억과 사랑만을 가득 담아나 이제 돌아가리라 2017. 6. 2.
촛불 I 촛불 I 한개의 촛불이 꺼질세라또 하나의 촛불이 어둠을 밝히네켜지고 또 켜지니 염원을 이루고켜지고 또 겨지니 파도로 물결치네 광화문 복판에서 시작되어삼천리 방방곡곡 온 나라에 퍼져나가허수아비 위정자를 허공에 외쳐대니촛불이 함성되어 퇴진을 소리치네 횃불도 아닌 것이 바람에 버티우니100만 촛불 강이되고 200만 촛불 바다되어파도로 넘실대고 감격에 겨워하니바람불면 꺼진다던 잡놈소리 공염불일세 2017. 6. 2.
친구 I 친구 I 내 청춘의 푸르던 날에기쁨을 함께했던 친구 내 청춘의 푸른던 날에시국에 분노했던 친구 내 청춘의 푸르던 날에사랑에 몸부림치던 친구 내 청춘의 푸르던 날에 즐거움으로 노래했던 친구 내 청춘의 푸르던 날에늘 함께 했던 그 친구가그립습니다... 2017.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