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草河詩選/3집' 내가 네게로 갈게 (출간 : 2021.08.17)101

토끼와 여우 토끼와 여우 오래 전 들은 이야기 입니다 토끼와 여우가 행복하게 살던 중 토끼가 그만 사냥꾼의 총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생명을 담보로 사경을 헤매다 여우의 간호와 사랑으로 겨우 목숨을 건져 살아나는데 사냥꾼이 쏜 총알은 토끼의 몸에 여전히 남아 수시로 토끼를 괴롭혔고 토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극심한 고통에 정신은 피폐해지고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여우와 약에 의지하여 살았습니다 하루는 토끼의 고향에서 토끼를 치료해 주겠다고 가족들이 나서서 토끼를 데려와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갖은 검사와 치료를 시도했지만 돌아온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는 통증만 덜어 줄 약 뿐이었습니다 지낼 곳이 없는 토끼는 여우의 고향집에 함께하였고 시간이 걸려도 치료를 받고자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토끼의 치료비를 감당키 어.. 2020. 1. 8.
이제 다 되었다 이제 다 되었다 이제 다 되었다 오랜 시간 걸었던 발걸음 이제 발걸음의 끝이 보인다 수많은 만남과 이별과 행복 그리고 웃음과 슬픔과 괴로움이 반복을 거듭하며 스쳤지만 남은 것이라곤 기억 속에 자리한 추억이란 놈뿐이다 이제 거의 되었다 이번 생이 처음이라 원하는 대로 살지 못했지만 누구인들 아니 그럴까 회한이 많이 자리한 길의 끝에 막 다다르고 있음을 가슴이 먼저 얘기하며 위로한다 수고했고 고생하였다 그리고 슬퍼하거나 외로워 말라 이제 거의 다 되었다 이 길의 끝에 누가 무엇이 있을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얘기해 줄 수 없지만 누군가 있다면 안아줄 것이라 믿는다 이제 다 되었다 남은 길의 끝자락을 거침없이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되돌아보지 말고 원하는 것 다해보며 한 걸음씩 힘차게 마지막 길을 가자 아쉬운.. 2020. 1. 7.
찬란한 빛 그대는 금성 찬란한 빛 그대는 금성 겨울 밤하늘 남서쪽유달리 빛나는 작은 별빛겨울이면 그 빛을 더하고해가지면 어김없이 떠올라빛을 다해 새벽녘까지성인의 태어남을제일 먼저 알린 별 이리라 겨울밤 바람소리에 끌려길게 이어진 마을길을 걸으며우연히 이정표 되어별빛에 이끌려 홀로 길을 간다어쩜 저리 밝은지 마음의 등대가 빛을 발하는작은 감동에 휩싸여 본다 저 빛이 이정표 되어내 남은 삶을 이끌어 주었으면저 빛이 닿는 그곳까지내 남은 사랑 전해 주었으면어두운 밤, 홀로 떠 빛을 발하는찬란한 빛 그대는 금성그대를 따라 한 발자국 걸어본다 2020. 1. 3.
그대 언젠가 그대 언젠가 그대 언젠가 시를 읽는다면푸르렀던 시절의 나를 기억해 줘요 그대 언젠가 시를 읽는다면처음 만난 그때의 모습을 기억해 줘요 그대 언젠가 시를 읽는다면그대를 사랑한 그때그 마음을 떠올려 줘요 눈부시게 아름다웠고봄날 같았던 그대의 모습을 난 잊지 않고 있어요 동그란 얼굴부드러운 미소연분홍 꽃잎 같은 자태 햇살 비치면 보고 싶은 그대를난 세월 지나 여태껏사랑하고 있네요 평생을 못해주어 미안해요평생을 아프게 해 미안해요평생을 눈물짓게 해 미안해요 돌릴 수 없는 시간의 아쉬움에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를기도하고 또 기도할게요 그대 언젠가 시를 읽는다면내 마음의 진정이 전달되어자유로움에 위로받기를 바래요 그대 언젠가 시를 읽는다면나 항상 그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그대 언젠가 시를 읽는다면언제든 그대가.. 2020. 1. 3.
Adieu! my life Adieu! my life 나의 꿈이었다 소중히 가슴에 담고 담은 작은 꿈이었다 누구도 모를 나만의 꿈 늘 꾸어 왔고 늘 기다려 왔다 12 지신의 마지막을 보내며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이루어지기를 꿈꿔왔다 그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고픈 것인데 결국 12 지신을 홀로 넘는다 혼자 왔고 또다시 혼자되어 내게 정해진 길을 간다 결국 꿈은 이룰 수 없기에 꾸는 것이며 꿈에 불과한 것인가 보다 오는 줄 모르고 왔는데 갈 때는 가는 줄 알고 가니 홀로 가는 길 외롭다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가면서 그저 마음 만을 두고 간다 2019. 12. 31.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사실 오랜 시간 그대를 기다려 왔습니다하루하루를 보내며외로움에 보고 싶음에그리움에 기다려 왔습니다 삶이 늘 혼자였지만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그 희망 하나로 버티었고기다릴 수 있었으며당신만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모든 것을 내어줄지라도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그대 곁에 기대어있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천 길 현실의 벽은 높디높아또다시 그대 곁에 멀어져나 홀로 다시 길을 가지만뫼비우스 인연 되어또다시 만나리라 믿습니다 그대가 언제든내게 돌아와 준다면나를 찾아 준다면파도처럼 그대에게밀려갈 것입니다. 그대가 언제든나를 기다려 준다면내게 손짓하여 준다면폭풍처럼 그대에게달려갈 것입니다 그대 나를 잊었어도나는 아직 그대를 사랑합니다어느 날 홀연히 바람이 감싸 안으면내가 기다리고 있음을기억하여.. 2019. 12. 22.
안녕... 홋카이도 안녕... 홋카이도 눈보라 흩날리는 혹독한 겨울 추위가 그리웠나 보다 심장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열기를 한설로 식혀 재우며 냉정함을 되찾아 깊은 곳에 자리한 망각을 소환하고 홋카이도의 찬바람은 목덜미를 스쳐지나 식은 심장을 깨우며 정신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잃어버린 자아를 부르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매서운 눈보라를 두 팔 벌려 정면으로 맞아 켜켜이 폐부 깊숙이 담은 동토의 추위를 뒤로하고 자유로운 영혼 되어 떠난다 안녕... 홋카이도 2019. 12. 13.
그저 빗속에 서 있을 뿐 그저 빗속에 서 있을 뿐 인연에도 뿌리 깊은 인연이 있을까한 번도 아니고두 번이나 이어진인연이라면 오랜 시간 그리워했던두 번의 이어진 인연두 번의 만남이모두 가슴 설레었던인연이라면 또다시 이어진이별에 슬픔에 아픔에첫 번째 이별보다두 번째 이별이더 아프게 다가온다 새로운 1년을 시작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행복이 기다리는사람의 길을 가도록마음을 담아 기도했고 남겨진 이에게 남은 것은 오직 후회와 기다림 뿐돌아오지 않을 길을물끄러미 바라보며추억을 소환한다 이제는 두 번의 이별이빛바랜 영상처럼지나간 시간 속의추억에 함몰되어스크린에 비쳐 흐르고 한 번도 힘든 두 번의만남과 이별 속에멍한 눈빛으로 보면기억 속에 눈물만이갈래 되어 흐른다 어쩌면 내 삶의 인연을그냥 보낸 탓이리라보낸 이는 슬픔에남은 이는 외로움에그저 빗.. 2019. 12. 7.
너 떠난 뒤 너 떠난 뒤 너 떠난 뒤나 웃을 수 있을까늘 함께 동행했던삶인데 너 떠난 뒤나 행복할 수 있을까늘 둘이 하나 되어행복했는데 보내기 싫은데보내야 할까나 웃을 수 있는자신이 없는데 숨이 멎는 순간까지함께 일 줄 알았고슬픔과 외로움은모두 버렸는데 너 떠난 뒤버려진 것들만이공간을 채우고날 아프게 해 너 떠난 뒤네게로 떠나고 싶어네게로 떠나영원히 웃고 싶어 너 떠난 뒤나도 떠날래 2019. 12. 3.
날개 날개 좀 더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할 수만 있다면 창공을 날아보고 싶다들판을 쉴 새 없이 헤치고 달려온파란 바람을 맞이하고 싶다 세상이란 틀과 던져진 고독으로부터나 이제 벗어나거친 바람맞으며 날아오르고 싶다 한 눈 가득 푸른 바다를 담고한 눈 가득 파란 하늘을 담아이카루스 날개를 달고땅을 박차 바람을 타고 올라 저 멀리 영원의 안식처를 향해공간을 가르고 구름을 헤치며힘찬 날개 짓으로 날아가고 싶다좀 더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 2019. 11. 29.
지금 떠나간다네 지금 떠나간다네 사랑하는 나의 벗이제 떠나 가네저 멀리 먼 곳으로지금 떠나 가네 바람에 안겨살포시 날아올라낙엽 벗 삼아이제 떠나 가네 정든 땅 정든 곳푸르름을 뒤로한 채노란 단풍 물들어노을 속에 숨어들어 정든 집 초가지붕마을 어귀 느티나무부드러운 눈길에 담아지금 떠나간다네 2019. 11. 18.
하늘 그리고 바람과 별 하늘 그리고 바람과 별 하늘에 붓을 들어 마음을 그리고 바람에 마음을 담은 향기를 띄우면 별빛 반짝이는 은하수 건너 그리운 님에게 소식이 전해 지겠지 엄동설한 겨울 지나 알록달록 봄이 오면 별들이 길을 터 은하수를 건너고 바람이 살포시 마음을 실어 하늘빛 고운빛 파란 소식 전하여 주겠지 2019. 11. 18.
비단 비단 섬섬옥수의 형형색색 금사실의 극치 錦 부드러움의 손길이요 날아갈듯 하니 綾빛으로 감싸 화려함으로 장식하니 緞일필휘지의 바탕에 채색으로 장식하니 羅한땀한땀 수를 놓아 님 그리니 縑따뜻함으로 감싸주니 紗 봄이 오면 춘심에 두르니 絹늘 함께하여 동행하니 紬 여덟 가지 고운 비단금 능 단 라 겸 사 견 주고운 옷 바람에 나빌레라여덟 가지 하나 되어 감싸니 우리네 삶 속에 동행하여아름다움과 고운 삶으로 함께하니그대 이름은 비단일세 2019. 10. 29.
들판의 빛 들판의 빛 들판의 한가운데를 비추는 빛 아무도 존재치 않는드넓게 펼쳐진어둠 속 들판을 나 홀로 걷다 보면 외로움 속 길을 잃고쓸쓸함 속 방황하며불현듯 동 떨어진세상 속에 던져져 홀로 되어 길을 가며한 발자욱 한 발자욱나아갈수록 깨달으며혼자임에 외롭지만 들판의 빛은동그란 원의 구심점길 잃은 이들의이정표이며 길잡이 어두운 들판을 나 홀로 걷다 보면저 멀리 한줄기 빛은방랑자에게 희망의 빛 다가가면 갈수록빛은 더욱 밝아지고혼자임이 사라져빛과 함께 걷게 되니 홀연히 들판의 한가운데를비추이는 빛 2019. 10. 28.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떠나고 싶다그리운 곳으로시간을 넘어떠나고 싶다 바람이 불면추억과 기억 속행복과 사랑이머무는 곳으로떠나고 싶다 내 사랑내 아이들우리의 행복늘 함께였던 그때 그곳으로떠나고 싶다 설혹 다시 못 올지라도바람이 불면내 행복의 시절로떠나고 싶다 2019.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