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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향기81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사실 오랜 시간 그대를 기다려 왔습니다하루하루를 보내며외로움에 보고 싶음에그리움에 기다려 왔습니다 삶이 늘 혼자였지만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그 희망 하나로 버티었고기다릴 수 있었으며당신만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모든 것을 내어줄지라도숨이 멎는 그 순간까지그대 곁에 기대어있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천 길 현실의 벽은 높디높아또다시 그대 곁에 멀어져나 홀로 다시 길을 가지만뫼비우스 인연 되어또다시 만나리라 믿습니다 그대가 언제든내게 돌아와 준다면나를 찾아 준다면파도처럼 그대에게밀려갈 것입니다. 그대가 언제든나를 기다려 준다면내게 손짓하여 준다면폭풍처럼 그대에게달려갈 것입니다 그대 나를 잊었어도나는 아직 그대를 사랑합니다어느 날 홀연히 바람이 감싸 안으면내가 기다리고 있음을기억하여.. 2019. 12. 22.
안녕... 홋카이도 안녕... 홋카이도 눈보라 흩날리는 혹독한 겨울 추위가 그리웠나 보다 심장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열기를 한설로 식혀 재우며 냉정함을 되찾아 깊은 곳에 자리한 망각을 소환하고 홋카이도의 찬바람은 목덜미를 스쳐지나 식은 심장을 깨우며 정신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잃어버린 자아를 부르고 오랫동안 기다렸던 매서운 눈보라를 두 팔 벌려 정면으로 맞아 켜켜이 폐부 깊숙이 담은 동토의 추위를 뒤로하고 자유로운 영혼 되어 떠난다 안녕... 홋카이도 2019. 12. 13.
그저 빗속에 서 있을 뿐 그저 빗속에 서 있을 뿐 인연에도 뿌리 깊은 인연이 있을까한 번도 아니고두 번이나 이어진인연이라면 오랜 시간 그리워했던두 번의 이어진 인연두 번의 만남이모두 가슴 설레었던인연이라면 또다시 이어진이별에 슬픔에 아픔에첫 번째 이별보다두 번째 이별이더 아프게 다가온다 새로운 1년을 시작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행복이 기다리는사람의 길을 가도록마음을 담아 기도했고 남겨진 이에게 남은 것은 오직 후회와 기다림 뿐돌아오지 않을 길을물끄러미 바라보며추억을 소환한다 이제는 두 번의 이별이빛바랜 영상처럼지나간 시간 속의추억에 함몰되어스크린에 비쳐 흐르고 한 번도 힘든 두 번의만남과 이별 속에멍한 눈빛으로 보면기억 속에 눈물만이갈래 되어 흐른다 어쩌면 내 삶의 인연을그냥 보낸 탓이리라보낸 이는 슬픔에남은 이는 외로움에그저 빗.. 2019. 12. 7.
너 떠난 뒤 너 떠난 뒤 너 떠난 뒤나 웃을 수 있을까늘 함께 동행했던삶인데 너 떠난 뒤나 행복할 수 있을까늘 둘이 하나 되어행복했는데 보내기 싫은데보내야 할까나 웃을 수 있는자신이 없는데 숨이 멎는 순간까지함께 일 줄 알았고슬픔과 외로움은모두 버렸는데 너 떠난 뒤버려진 것들만이공간을 채우고날 아프게 해 너 떠난 뒤네게로 떠나고 싶어네게로 떠나영원히 웃고 싶어 너 떠난 뒤나도 떠날래 2019. 12. 3.
날개 날개 좀 더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할 수만 있다면 창공을 날아보고 싶다들판을 쉴 새 없이 헤치고 달려온파란 바람을 맞이하고 싶다 세상이란 틀과 던져진 고독으로부터나 이제 벗어나거친 바람맞으며 날아오르고 싶다 한 눈 가득 푸른 바다를 담고한 눈 가득 파란 하늘을 담아이카루스 날개를 달고땅을 박차 바람을 타고 올라 저 멀리 영원의 안식처를 향해공간을 가르고 구름을 헤치며힘찬 날개 짓으로 날아가고 싶다좀 더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 2019. 11. 29.
지금 떠나간다네 지금 떠나간다네 사랑하는 나의 벗이제 떠나 가네저 멀리 먼 곳으로지금 떠나 가네 바람에 안겨살포시 날아올라낙엽 벗 삼아이제 떠나 가네 정든 땅 정든 곳푸르름을 뒤로한 채노란 단풍 물들어노을 속에 숨어들어 정든 집 초가지붕마을 어귀 느티나무부드러운 눈길에 담아지금 떠나간다네 2019. 11. 18.
하늘 그리고 바람과 별 하늘 그리고 바람과 별 하늘에 붓을 들어 마음을 그리고 바람에 마음을 담은 향기를 띄우면 별빛 반짝이는 은하수 건너 그리운 님에게 소식이 전해 지겠지 엄동설한 겨울 지나 알록달록 봄이 오면 별들이 길을 터 은하수를 건너고 바람이 살포시 마음을 실어 하늘빛 고운빛 파란 소식 전하여 주겠지 2019. 11. 18.
비단 비단 섬섬옥수의 형형색색 금사실의 극치 錦 부드러움의 손길이요 날아갈듯 하니 綾빛으로 감싸 화려함으로 장식하니 緞일필휘지의 바탕에 채색으로 장식하니 羅한땀한땀 수를 놓아 님 그리니 縑따뜻함으로 감싸주니 紗 봄이 오면 춘심에 두르니 絹늘 함께하여 동행하니 紬 여덟 가지 고운 비단금 능 단 라 겸 사 견 주고운 옷 바람에 나빌레라여덟 가지 하나 되어 감싸니 우리네 삶 속에 동행하여아름다움과 고운 삶으로 함께하니그대 이름은 비단일세 2019. 10. 29.
들판의 빛 들판의 빛 들판의 한가운데를 비추는 빛 아무도 존재치 않는드넓게 펼쳐진어둠 속 들판을 나 홀로 걷다 보면 외로움 속 길을 잃고쓸쓸함 속 방황하며불현듯 동 떨어진세상 속에 던져져 홀로 되어 길을 가며한 발자욱 한 발자욱나아갈수록 깨달으며혼자임에 외롭지만 들판의 빛은동그란 원의 구심점길 잃은 이들의이정표이며 길잡이 어두운 들판을 나 홀로 걷다 보면저 멀리 한줄기 빛은방랑자에게 희망의 빛 다가가면 갈수록빛은 더욱 밝아지고혼자임이 사라져빛과 함께 걷게 되니 홀연히 들판의 한가운데를비추이는 빛 2019. 10. 28.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면떠나고 싶다그리운 곳으로시간을 넘어떠나고 싶다 바람이 불면추억과 기억 속행복과 사랑이머무는 곳으로떠나고 싶다 내 사랑내 아이들우리의 행복늘 함께였던 그때 그곳으로떠나고 싶다 설혹 다시 못 올지라도바람이 불면내 행복의 시절로떠나고 싶다 2019. 10. 27.
클로버 클로버 보기 힘든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하지만어디나 있는 세 잎 클로버는행복을 상징해요 행운은 한 사람에게주어지지지만행복은 여러 사람에게나뉘어질 수 있지요 쉽사리 가질 수 없는뜸하디 뜸한 행운보다는널리고 널려 있는행복이 어떨까요 네 잎 클로버 보다세 잎 클로버가 산과 들 곳곳에널리고 널린 것은 행운보다 행복이 많은 이들에게나뉘어질 수 있도록신이 정했기 때문이에요 네 잎 클로버의 행운 세 잎 클로버의 행복 행복의 클로버가새삼 소중함을 깨우네요 2019. 10. 23.
그대 곁에 그대로 그대 곁에 그대로 가슴 시리도록그대를 사랑했네요잠시 보지 못하여도가슴이 두근거렸고그리움이 동행했네요 보고 싶음에 그리움에마음이 먼저 달려가도그대 다시 만나면반가움에 안고 싶어도참고 또 참았네요 사랑이 이런 것인 줄이야잠시 떨어져 있어도그립고 보고 싶고함께 있는 순간조차보고 싶었네요 눈을 감으면 떠오르고눈을 떠도 아른거리며늘 마음에 동행했으며늘 가슴에 함께했던그대를 사랑했네요 한 순간도 그대를잊은 적이 없었고몸은 그대 곁에 없어도사랑이 그대 곁에그대로 남았습니다 잊지 말아줘요가슴 시리도록사랑하는 그대여나 아직 그대 곁에그대로 있답니다 2019. 10. 20.
고향 고향 황금빛 벼이삭 볍씨 한 톨 나락 하나가을걷이의 향연 주홍색 홍시익어 벌어진 밤결실의 가을 고추잠자리 맴맴잎새 물든 단풍낙엽 한 무리 하얀 굴뚝 연기타는 저녁놀풍성한 먹거리 해마다 넉넉한가을의 자락그리운 내 고향 2019. 10. 19.
旅程 旅程 작은 어촌의 한켠 오랜 항해를 끝낸한 겹 홋줄에 매여엔진 소리를 멈춘주인 잃은 어선은오랜 시간 삶이었고생명이었으며기쁨이었으리라 꺼져 가는 숨을 한 풀씩 내뱉듯이숨 고르는 모습이자 이제 되었다 하며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것일지도 나의 삶에 비추어같은 여정을 살아온 것에경의를 표하며남은 여정이 있다면지나온 시간들에 비추어한점 후회가 없기를 자 이젠 되었다..... 2019. 10. 17.
路 시간의 선을 따라쉴 틈 없이 걸어온 길목표를 잃은 채후회 속에 방황 속에걷고 걸어온 길 얼마나 남았을는지고개를 떨군 채홀로 길을 간다바람이 떠밀어 주면그저 좋으련만 시간의 경계를 순간처럼 넘나들며후회 속에 길을 걷고눈물 속에 걸었지만홀로 된 나그넷길 어디로 가야 할지방향성을 상실하여오늘도 맴돌며갈길을 잃은 채어둠 속 길을 간다 그저 다 걸었기를그저 다 다다랐기를힘들고 지쳐의미를 잃은 채로마지막 길을 간다 2019.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