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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임종명345

꿈을 꾼다 꿈을 꾼다 매일 같은 꿈을 꾼다사랑하는 이들과 동행하는그런 꿈을 꾼다 혼자라는 현실 속에어쩌면 꿈일 수밖에 없는그런 꿈을 꾼다 삶을 포기하고 픈그런 힘든 날들의 연속희망이 없는 삶의 자락 비록 꿈일지언정 행복이 마중하고사랑이 반겨주는 매일 같은 꿈을 꾼다사랑하는 이들과함께하는 꿈을 잠시 쉬었다 가보자어쩌면 꿈속의 그곳에닿을 수 있겠지 천천히 내디뎌 가자언제일지 모를 꿈속에다다를 수 있겠지 2020. 4. 15.
月光 月光 매서운 찬바람이 북쪽으로부터 휘몰아쳐들판을 지나 강을 건너 산마루에 이르고멈추지 않고 미끄러지듯 내려 어둠도 잠이 든칠흑같이 검은 호수의 곁에 스며들 무렵 날이 선 서슬 퍼런 검날의 빛을 이끌 듯이차가운 빛을 품은 月光이 호수에 비추이며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마루에 처처히 쌓인 눈은月光에 한 잎 두 잎 반사하며 산야를 밝히고 북풍의 바람결에 잔잔한 물결을 겹쳐내는일렁이는 검은 호수에 비추이는 파란 달빛은이내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며 중첩되어 퍼지고한치의 쉼도 없이 홀로 된 차가움으로 내몬다 마음이 숨을 내쉬며 치닫고 두려움과 싸울 무렵냉혹한 月光은 이방인을 대하듯 칼을 겨누고 무언의 고통을 얘기하며 초라한 삶을 벗겨내고깊은 어둠 속 영혼의 자유로움을 위해 춤을 춘다 비로소 어둠 속 서슬 퍼런 月光의 향연.. 2020. 4. 13.
마음이 얘기하길 마음이 얘기하길 오늘은 무슨 말을 할까늘 곁에 함께이고 싶었다 할까아님 보고 싶었다 말할까그것도 아님 사랑한다 말할까 언제나 마음은 당신을 향해같이 걷고 함께 웃으며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주며하루를 대화하고 있는 것을 알까 길을 걷다 하늘을 바라보면당신의 얼굴이 그려지고쇼윈도에 비친 모습을 보면당신이 곁에 있는 것을 보는데 정작 무슨 말을 해야 할지수많은 말들 중에 선택할 수가 없네말보다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데마음이 당신에게 보여질 수 있을까 오늘은 무슨 말을 해야 할까언제나 곁에 있겠다고언제나 함께 하겠다고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마음이 먼저 당신께 얘기하니듣지 못하여도 전하지 못하여도홍색실의 인연이기에당신은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2020. 4. 11.
살다 가는 길 살다 가는 길 어느 순간에 세상을 보았고순간의 찰나처럼 기억에만 남았다분명 있었던 시간들이지만이제는 기억 속에만 아련하다 서울 도심의 한 복판 길을 걷는 어린 꼬마 그리고 아버지사람들이 길에서 함께 생활했던삶이 온통 어우러져 동행하는 시대 연탄공장이 있었고 어딘가로 향할삼륜의 트럭에 분주히 실려지는옹기종기 모여있는 검은 구공탄들마음이 기억하는 어릴 적 기억들 살다가 가는 길한 번쯤은 들어봤고 뱉어 봤을 만한그런 길을 우리는 모두 가고 있지만그 길의 뒤에 아쉬움이 남기에 마지막 가는 살다 가는 길엔무언가 남기고 싶고 말하고 싶다나름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했다고바람 불면 기억에라도 남고 싶다 2020. 4. 10.
은하수 걷기 은하수 걷기 저물녘 서쪽하늘의 샛별은모든 별들의 대장인 양천천히 발자욱을 남기며동쪽으로 따라 흐르고 이내 어두워진 밤하늘은알 수 없는 수많은 별들로가득가득 공간을 채우고빛을 발하기 시작하네 어둠이 드리우진 풀밭에 누워하늘의 별들을 만나보니웅얼거리듯 내게로 쏟아지며한 마디씩 말을 걸기 시작하고 하나하나 만나 들어주며반짝이는 이슬에 젖다 보니별들의 이슬이 모여 흘러어느새 은하수 되어 흐르네 은하수에 왼발을 담그고오른발도 따라 담가보니한발 담글 때 별이 터지고두발 담글 때 별이 퍼지고 은하수 따라 걷다 보니내 마음에도 별이 한가득별빛으로 비추어진행복이란 별이 한가득 아빠 별 엄마 별 동생 별그리고 홀로 떨어진 내 별행복이 감싸 안은 가족 별밤이면 동행하며 안아주네 2020. 4. 7.
어젯밤 꿈에 어젯밤 꿈에 어젯밤 꿈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파란 호수가 비치는 넓은 창을 가진 카페에 홀로 앉은 긴 머리 늘어뜨린 당신을 보았습니다 하염없이 호수의 파문을 바라보는 창가의 구석에 자리한 난초의 모습은 마치 오랜 시간 상념에 잠긴 듯한 그런 고독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젯밤 꿈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검은 스타킹에 갈색 미니스커트 빨간 꽃잎이 그려진 하얀 블라우스 그리고 베이지색 반코트를 걸친 기억 속 그 모습 그대로 변치않은 미소짓는 보조개가 아름다운 오랜 시간 보고 싶었고 기다렸던 당신을 어젯밤에 보았습니다 어젯밤 꿈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카페에 들어선 순간 내게 달려와 내 품에 나비처럼 날아든 당신을 많이 보고 싶었고 기다렸고 사랑하는 내 인생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무언의 침묵 속.. 2020. 4. 7.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연못 속 작은 물고기의 하루처럼 마치 갇혀버린 삶이 세상인양아무도 없는 공간 속에 헤엄치며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목표와 방향을 잃어버린 지 오래 추억을 회상하면 후회가 따르고기억을 소환하면 아픔이 동반하는행복했던 순간은 기억의 저편에사랑했던 시간은 추억의 저편에의미 없는 삶에 남은 건 외로움뿐 지나온 길을 자의 반 타의 반에올바른 길을 걷는 것이라 여기며누구나 사는 삶처럼 쉬지 않았고타인처럼 앞만 보며 한 걸음씩 걸어 오늘이란 슬픈 현실에 도착하였다 원치 않아도 정해진 듯 길을 간다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지금 가는 길, 고독만이 동행하고심장의 깊은 곳까지 생채기 내며 목표를 잃은 한 인간의 길을 간다 남은 삶 역시 돌아올 수 없는 .. 2020. 4. 3.
길 원치 않아도 하나씩 하나씩자연스레 내려놓는가 보다한걸음 물러서 돌아다보니나 홀로 되어 길을 가고 있다 언제나 걱정했고 힘들었는데외로움마저 등을 돌려 떠나나의 영혼은 자유를 찾았고어느새 홀로 길을 걷고 있다 귓가를 스치며 바람이 불듯어딘가로부터 흐르는 음악이내 영혼에 파동을 일으키며깊은 곳으로부터 울림을 준다 그동안의 삶이 세상 인연에참 많이 묶여 있었나 보다오랜 시간 동안 세상 관계 속에얽히고 매여져 있었나 보다 모든 것이 내려 놓여진 지금발가벗겨져 세상 마지막 길을나 홀로 걸어간다 하여도외롭거나 슬프지 않을 것이다 자유를 찾은 나의 영혼과 함께마지막 남겨진 나의 길을 간다 2020. 3. 29.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으면 날씨가 좋으면 당신이 떠오릅니다청명한 하늘에 부는 산들바람처럼삶 속에 구석구석 퍼지는 산소 같은 날씨가 좋으면 당신이 그립습니다길을 걷다 불현듯 스치는 꽃향기처럼나를 깨우며 휘돌아 감싸 안아주는 날씨가 좋으면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늘 곁에 있으며 영원히 함께하자 했던그런 당신이 생각나 더욱 보고 싶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당신께 달려가렵니다더는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가렵니다잃어버린 당신을 찾아 달려가렵니다 2020. 3. 26.
내가 네게로 갈게 내가 네게로 갈게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려이리저리 추억을 뒤적여 가며지나간 시간들을 놓침이 없이하나하나 열어 소환하여 보지만 즐거움보다 슬픈 일과 다투었던 순간의 기억들이 더 아련한 것은 아마도 마음이 아직 그곳에 머무르며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 蘭香이 콧등을 살며시 스치며남풍에 실려 내게로 날아들 때인연이 필연되어 다시 이어지길바라고 바라보는 작은 마음 하나 혹여 마음에 걸리는 것 있어주어진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네가 내게로 올 수 없다면 사랑만을 품어 내가 네게로 갈게 한 걸음씩 걸어 힘들어하지 않기를한 발자국씩 띄어 포기하지 않기를그저 그 모습 그대로 있어만 준다면시간이 걸릴지라도 내가 네게로 갈게 2020. 3. 17.
회개 회개 주께 회개할 것은사랑하는 큰 딸아이를주께로부터 훔쳐온 것 주께 회개할 것은사랑하는 둘째 딸아이를주께로부터 훔쳐온 것 욕심으로부터 시작되어둘이 하나 됨을 이유로 공모하여주께 두 딸아이를 훔쳐왔으니 신성한 천상의 영역에서세상 지옥으로 훔쳐내었으니그 죄악이 자명하고 크오나 처벌은 나의 삶에 더하시고주의 보물이자 소중한 계획들을부디 지켜주시고 동행하소서 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니주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 것이며결국 주의 영역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죄를 자복하며 회개하오니처벌은 내게 더하시고 용서하소서주여 들으시고 부디 지체치 마소서 2020. 3. 14.
따스한 남풍 불 때 따스한 남풍 불 때 따스한 남풍이 불어오면홀연히 주어진 길을 가련다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하여천천히 걸으며 나는 듯 가련다 파란 하늘을 이정표 삼아황톳빛 오솔길을 지나고드넓은 초록 들판을 건너한 걸음씩 자유를 향한 여정을 나의 청춘, 나의 삶, 나의 사랑지난 삶에 감사했고 미안했다마음을 두고 가니 그대 기억하길나 이제 남풍 불 때, 홀연히 가련다 2020. 3. 8.
날개 없는 천사 날개 없는 천사 천사에게는 날개가 없습니다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보다곁에 늘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천사에게는 옷이 필요치 않습니다자신보다는 자신이 지켜줘야 할이들에게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천사에게는 집이 필요 없습니다누구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면그들에게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천사에게는 욕심이 없습니다늘 자신이 가진 것을 언제든 원하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기 때문입니다 천사에게는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외롭고 힘든 이들에게 늘 동행하며곁에서 같이 울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사가 가진 것은 단 하나입니다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지금의 당신을 안아주는 사랑입니다 2020. 3. 6.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 난 오랜 시간 속의 과거로부터 이미 지나가 버린 추억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 난 꽃향기 가득한 봄이 스몄던 이미 콧등을 스쳐 지나간 바람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 난 먼 산 계곡으로부터 흘러 이미 바위틈 돌아 흐른 강물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당신에게 있어 난 기억으로 남아 잊어야 하는 삶에 이미 지나가 버린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당신에게 있어 난 이미 지나간 것들이 아닌 당신에게 유일한 사랑이요 당신에게 남은 미래입니다 당신에게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당신에게 세월이 좀 더 지나면 당신은 추억 속의 나를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에 손짓할 것입니다 2020. 2. 29.
이별 후에 이별 후에 당신과 이별 후에난 아직 이 자리에홀로 서 있습니다 당신과 이별 후에난 당신과의 사랑을 끝내지 못하였네요 당신과 이별 후에난 다른 사랑을 차마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이별 후에난 당신만 떠올려도눈물만이 자리하네요 당신과 이별 후에난 아직 다른 사랑을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과 이별 후에내게 사랑의 처음과 끝은바로 당신이기 때문이에요 2020.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