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草河詩選 579

긴 어둠을 기다린다 긴 어둠을 기다린다 또다시 긴 어둠이 잠식하듯 스며들어 기억 속의 망령처럼 다가오는 두려움 기나긴 어둠 속을 결국 홀로 가야하는 주어진 숙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하나 원하지 않았으나 형벌 같은 현실에 겨우 버텨왔지만 어둠은 스며든다 떨리는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오래전 기억 속에 스쳐 새겨지는 어둠 결국 어둠의 망령을 맞이해야 하는가 무능력의 한탄 속에 한숨만을 내쉰다 2021. 2. 9.
그대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대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대가 필요합니다오랜 시간 홀로 걸어이제는 품어줄 사람이내게도 필요합니다 사랑이 필요합니다오래도록 상처 입어외로움 속에 그리워사랑이 필요합니다 내게도 사랑을 품어더 늦지 않게 다가와가슴으로 안아준다면눈물 흘려 기대렵니다 나의 시간이 끝나면파란 돛단배에 올라푸른 파도를 가르며기쁨으로 가겠습니다 그대의 온기가그대의 사랑이마지막을 장식하며나와 동행할 것입니다 2021. 2. 7.
시간의 늪 시간의 늪 내 영혼의 안식처 오직 그대를 향하여 수없는 시간들을 끝없이 걸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대가 보고플 때면 영혼이 먼저 달려가며 끝없이 헤매었지만 길을 잃어버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끝없는 공간 속에 한없는 시간들이 휘몰아쳐 눈을 가리고 오직 그대만을 바라본 길을 잃은 영혼은 숨조차 쉴 수 없습니다 의미 없는 시간들 반복된 일상에 스쳐 토하듯 버려진 삶 길을 잃어 헤메이다 시간의 늪에 빠져드니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 2021. 2. 6.
나의 천국 나의 천국 하늘이시여 내 사랑을 기억해주오 나의 천국은 소중한 사랑이라오 땅이시여 내 사랑을 지켜주오 나의 지옥은 잃어버린 사랑이라오 내가 떠나 사랑만이 남겨지면 하늘이여 땅이여 내 사랑과 동행해주오 2021. 2. 5.
사랑과 미움은 보는 방향이 다를 뿐 사랑과 미움은 보는 방향이 다를 뿐 사랑도 미움도 결국 그리움을 만들지 사랑과 미움은 단지 보는 방향이 다를 뿐 가끔 너를 회상하듯 시간이 많이 흐르면 어쩌면 날 떠올리며 보고파할지 모를 일 내 사랑이 내 안에서 너를 그리며 자리하듯 너의 사랑도 네 안에 나를 기억할지도 언젠가 알게 되겠지 벌거벗겨진 내 사랑을 그땐 후회의 눈물로 나를 보내주길 바래 시간이 많이 지나 사랑이 네게 전해지면 비로소 버려진 사랑은 긴 안식에 들 거야 2021. 2. 5.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겨울의 찬바람이 도심 건물을 돌아 에비스바시 지나 네온만이 반짝이는 도톤보리를 감싸고 인적 끊긴 거리를 지난 시간 속에 천천히 걸어가며 어딘가에 잠이든 그녀를 바라본다 인연이 닿으려나 긴 거리를 홀로 바람을 품에 안아 한 걸음씩 내딛으며 그리움에 걷는다 친구와의 추억 소중한 인연들이 겹쳐 존재하는 숨결 속의 도시 오사카 지난 시간이 잠든 곳 이 밤, 나는 홀로 에비스 다리를 걷는다 2021. 2. 1.
16개월 어린 삶 16개월 어린 삶 하늘의 천사는 올 때도 버려졌는데 피어보지 못한 채 분홍빛이 떨어졌네 하늘이 울던 날 16개월 작은 숨을 한 방울 눈물 흘려 야속하게 멈추었네 순박한 미소를 이제는 볼 수 없으니 하늘도 무심허이 그냥 거두어 갔다네 어린 삶 그리보내 미안하고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하여 피 눈물로 통곡한다 아기 천사 정인이 하늘이 안아 품어주오 하늘이여 땅이여 슬퍼하고 분노해주오 2021. 1. 11.
인생 뭐 있나? 인생 뭐 있나? 인생 뭐 있나? 가진 넘이나 없는 넘이나 배운 넘이나 못 배운 넘이나 어차피 정하여진 길을 가는 것 너무 갑갑하게 너무 야속하게 너무 야멸차게 꼬락서니 떨며 살지들 말그래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 인생 뭐 있나? 가진 건 없어도 최선을 다했으니 이번 생에 없다면 다음 생엔 있겠지 후회는 있으나 미련은 없다네 인생 뭐 있나? 그만하면 잘 살았네 2021. 1. 2.
2021 신축년 대한민국 2021 신축년 대한민국 암울했던 한 해를 보내고2021 辛丑年 새해를 맞는다새해 국민 모두가 건강하시고행복과 풍요가 가득하시기를 대한민국이 날개짓하며남북통일의 염원을 이루고국운이 용솟음치기를하늘의 주관자께 소원한다 흥하라 대한민국이여!흥해라 한민족이여!신축년은 세계에 우뚝 선대한민국을 보리라! 2020. 12. 31.
미안해 길을 잃었어 미안해 길을 잃었어 미안해나는 길을 잃었어 긴 시간을홀로 걸어왔지만끝내 길을 찾을 수 없었어 어두운 사막을홀로 걸었고어둠의 바다를떠다녔지만 미안해나는 길을 잃었어 깊은 꿈속끝없는 어둠 속에길을 찾고자헤매고 헤매었지만 어둠의 안개가서서히 걷힐 무렵희미하게 보이던길조차 멀어져 갔어 미안해 내게 길은 없었어 언젠가 이 어둠이모두 지나간다면어쩌면 널 다시만날 수 있을 거야 언제나잘 지내길 바래너의 어둠까지내가 가지고 갈게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2020. 12. 29.
지난 삶에 그리워 지난 삶에 그리워 엄마 아부지보고 싶어요 지난 삶에그리워보고 싶어요 엄마아부지지켜 주세요 나의 날이 저물어이젠 쉬어야 해요 2020. 12. 28.
지옥불에 태우리라 지옥불에 태우리라 세상이 미쳐간들이성을 놓치지 말고한 사람의 인격을욕정으로 품지 말라 어린 놈도 배운 놈도 늙은 놈도 못 배운 놈도욕정에 미쳐가니피눈물이 넘치는구나 사진 찍은 놈도동영상 찍은 놈도성추행한 놈도강간한 짐승 놈도 지옥불에 던져수만 겁을 태우리니피와 살이 타고뼛골까지 삭으리라 빌고 비나이다하나님께 비나이다빌고 비나이다부처님께 비나이다 타락한 군상들을달아매어 목을 치소서팔열팔한지옥에서영원히 윤회케 하소서 2020. 12. 23.
긴긴밤 나리는 눈 긴긴밤 나리는 눈 모두 잠든 겨울 밤하늘 함박눈이 나린다나비가 날개 짓 하듯이바람을 타고 내려가로등 불빛에 반짝이며세상을 덮어간다 어둠 속 짙은 회색 구름은하얀 눈을 쏟아내고겨울왕국의 빗장을 열어백색의 세상으로새로운 시작을 펼치며 하얀 겨울을 알리고 긴긴밤 소리 없이 나리는하얀 겨울 요정의반짝이는 빛에 현혹되어무심히 바라본다알 수 없는 유혹에 느끼는차가움 속의 포근함 천천히 나리는 하얀 눈을하염없이 바라보며겨울밤 수북이 쌓여가는 눈의 요정 축제에그리움과 사랑을 품어동행하여 본다 2020. 12. 23.
불효자의 마음 불효자의 마음 고통이 밀려오면어머니가 보고 싶다어머니 품에 안겨갈가리 찢긴 마음을위로받고 싶지만자식 걱정에 한숨 쉴까그럴 수가 없다 어린 시절 아플 땐늘 어머니 품에 안겨도탁 거림에 쉬며잠이 들곤 했었는데달려가고파도어머니 눈물지으실까그럴 수가 없다 고통이 몰려와또다시 지옥으로 떨궈처절한 사투 속에신의 가호를 바라며눈물만 떨군다어머니가 보고 싶지만차마 그럴 수 없다 2020. 12. 21.
작은 희망이 있기를 작은 희망이 있기를 가고 있는 길이어디쯤 가고 있는지방향을 잃어어디로 가고 있는지 하루를 그렇듯늘상 흘려보내지만목적지를 잃어무엇을 향해 가는지 홀로 가는 길막막함 속에 지쳐숨 막히는 삶에오늘도 그냥 걷는다 가고 있는 지금어디를 지나고 있는지남은 시간 속에작은 희망이 있기를 2020. 12. 19.